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결선 및 개인전 예선에서 한국 손연재가 후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10.1 / 인천=연합뉴스
맞수 덩썬웨의에 손연재 승…부담감 극복·컨디션 유지가 변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1위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중국의 덩썬웨(22)와의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인예선 및 단체전에서 볼·후프·리본·곤봉 4종목 합계 71.732점을 획득하고 1위로 개인종합 결승에 진출하며 ‘금빛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손연재와 라이벌 구도를 그리는 덩썬웨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덩썬웨는합계 70.183점으로 2위에 오르며 손연재를 추격했다.
손연재와 덩썬웨는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4위, 5위에 오르며 접전을 펼쳤다. 4종목 합계 70.933점인 손연재와 덩썬웨(69.766점)의 점수 차는 1.167점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의 점수 차도 1.549점 차로 2점 이내였다.
종목별 점수에서는 손연재가 모두 우위를 점했다. 손연재와 덩썬웨의 볼 점수는17.883점-17.550점, 후프 17.850점-17.633점, 리본 17.983점-17.300점, 곤봉 18.016점-17.700점으로 모두 손연재가 앞선다.
‘결전의 날’인 오는 2일 개인종합 결승을 앞둔 가운데 두 선수의 컨디션은 손연재가 덩썬웨보다 나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전날 최종 연습에서 깔끔한 연기로 리허설을 마쳐 시차적응과 컨디션 관리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예선에서도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고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는 만족한 듯 밝게 웃음지었다.
앞서 먼저 연기를 펼친 덩썬웨는 리본에서 띄워 올린 수구의 낙구지점을 제대로포착하지 못해 몸을 살짝 이동해서 받는 실수가 나왔을 뿐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실수 없이 깔끔하게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직후 덩썬웨는 기자들과 만나 손연재 등 후속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않고 휴식을 취하겠다며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덩썬웨가 이날 저녁 컨디션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느냐도 결승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연재는 금메달 기대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가 무겁고, 자신의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서 긴장도는 덩썬웨보다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나친 응원이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연재가 부담을 털어내고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 2일 금빛 요정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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