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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그녀…맞수는 없었다

등록 2014-10-02 21:53수정 2014-10-02 23:00

손연재가 2일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우아한 후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손연재는 71.699점으로 70.332점을 받은 중국의 덩썬웨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손연재가 2일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우아한 후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손연재는 71.699점으로 70.332점을 받은 중국의 덩썬웨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손연재, 리듬체조 ‘금’

경기장 열광시킨 환상적 연기
합계 71.699…볼 제외 18점 넘겨
2위 덩썬웨 1.367점차로 제쳐
강행군 일정 체력적 한계 극복
공이 공중을 돌아 정확히 손끝에 떨어지자 손연재(20)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확신이 교차했다. 유일한 실수가 나왔지만 이미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점수를 확보한 상태였다. 긴장된 표정으로 ‘키스앤크라이존’(선수대기석)에 앉아 있던 손연재에게 전광판에 17.330점이 새겨졌다. 한국 리듬체조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한 손연재에게 심사위원들은 공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18점대 점수를 쏟아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상징하는 점수들이다. 마치 손연재를 위한 축제 같은 경기였다.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가 합계 71.69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전날 단체전에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첫 은메달에 결정적인 구실을 한 데 이어 이날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후프(18.216점) 등 세 종목에서 참가 선수 가운데 최고 점수를 따낼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중국의 덩썬웨(2위·합계 70.332점)와 점수 차가 무려 1.367점이다.

지친 기색이 엿보였지만 얼굴에는 해맑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하루 전 단체전 결승을 겸한 개인종합 예선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합계 71.732점)로 라이벌 덩썬웨(70.183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듯 보였다. 이날 가장 높은 점수를 따낸 후프에서 환상적인 연기가 나왔다. 음악의 속도 변화에 맞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고, 피벗과 점프회전 때 다리 각도가 완벽에 가깝게 구현됐다. 떨어지는 후프를 받아안으면서 몸을 세 차례 회전시킨 뒤, 다시 몸을 돌려 피니시를 하는 장면은 선과 원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1분30초간 펼쳐지는 연기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손연재의 연기에 박자를 맞춰 관중도 박수와 환성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손연재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인 뒤 관중의 환호에 여러 차례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심사위원을 향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리본에서는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힘과 기교가 절묘하게 뒤섞였다. 리본이 역동적인 원을 그리는 사이 손연재의 댄스 스텝과 포인트 피벗이 환상적이었다. 곤봉에서도 특유의 앙증맞은 표정연기와 탄력 넘치는 율동이 잘 어우려졌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낸 경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직전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당시 손연재는 “힘든 (세계선수권) 일정이었다”고 토로했는데, 인천에 입성한 지 사흘 만에 단체전과 개인종합 경기를 연이틀 치렀다. 피로 누적으로 개인종합 결선을 앞두고 위경련 증세를 보일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연재는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마지막 공 연기가 끝날 때까지 전혀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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