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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맥 빠지게 하는 ‘작전타임’ 없다

등록 2014-10-09 19:13수정 2014-12-03 10:52

11일 개막 프로농구, 부활의 드리블

“더 재미있게” 규정 대폭 손질
외국인 선수 1명은 키 제한도
모비스·엘지·에스케이 ‘3강’
‘오세근 제대’ KGC도 급부상
11일 개막하는 2014~2015 프로농구 화두는 ‘재미’다. 프로농구는 한때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였지만 이기는 경기를 위해 재미를 포기하면서 관중들이 코트를 떠났다. 김영기(78) 프로농구연맹(KBL) 신임 총재도 “지금 상태로는 마이클 조던이나 르브론 제임스가 와도 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는 재미에 방해가 되는 규정을 대폭 손질했다. 작전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따라 20초 작전 타임은 아예 없앴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어깨에 손을 얹어 요청하던 작전 시간도 볼 수 없게 된다. 강력한 수비 농구를 앞세워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만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작전 요청으로 경기에 맥이 풀린다는 지적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위해 2쿼터 뒤 휴식 시간을 종전 12분에서 15분으로 늘렸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경기의 흐름은 빨라진다. 공이 림에 맞은 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면 공격 시간이 14초로 제한된다. 종전에는 정상적인 공격과 마찬가지로 24초가 주어졌다. 골밑에서 5초 이상 머물면 반칙을 주는 ‘5초 규정’도 적용되지 않아 거친 골밑 다툼이 또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오세근
오세근
대부분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따랐으나 국내 실정에 맞는 규정을 추가하는 ‘스파이시 룰’로 양념을 쳤다. 속공을 막기 위해 고의적인 반칙을 하는 경우에는 ‘유(U) 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이 주어져 자유투 1개와 추가 공격권을 내준다. 국제 규정에 없지만 빠른 농구에 장점이 있는 국내 농구에 맞춰 별도로 마련한 규정이다. 이성훈 케이비엘 경기이사는 “한국 농구의 백미는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에 있는데, 현행 규정 일부가 재밌는 농구를 막는 ‘규제’처럼 작용해 왔다”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980년대 장신 일색의 농구를 지양하기 위해 ‘백코트 파울’ 등을 도입한 전례도 있다. 빠른 농구, 기술 농구가 되살아나면 관중들도 농구장을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승부가 결정되는 4쿼터 종료 2분 전부터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한 차례 허용된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작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2명 가운데 1명은 반드시 193㎝ 이하로 뽑아야 한다. 빅맨 쏠림 현상을 막고, 가드진에서 화려한 기술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은 2015~2016 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기이사는 “프로농구는 관중들한테 돈을 받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시적인 제도로 프로농구 부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즌을 앞두고 큰 변수들이 등장했지만, 올 시즌 3강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많다.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엘지(LG)의 전력이 막강하다. 지난해 ‘역대 최고 승률 3위’를 기록한 서울 에스케이(SK)의 전력도 여전하다. 여기에 일부 감독들이 “6강 팀도 점치기 어렵다”고 할 만큼 상향 평준화가 이뤄져 상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 케이지시(KGC)는 오세근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갑자기 제대하면서 순식간에 우승권 전력으로 급부상했고, 괴물 센터 하승진(221㎝)이 군에서 복귀한 전주 케이씨씨(KCC)도 언제든 정상권을 위협할 수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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