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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돌아왔다

등록 2014-10-23 19:06수정 2014-10-23 21:47

하승진, 15kg 감량 ‘화려한 귀환’
매경기 13득점·8.8튄공 이름값
“올시즌 맛있게 먹어 치우겠다” 입담
‘괴물 센터’ 하승진(29·전주 KCC)은 코트 귀환 때부터 무시무시했다. 그는 “2년 간 농구에 정말 굶주렸다. 올 시즌 프로농구를 맛있게 먹어 치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공익요원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하승진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개막전부터 17점·13튄공·도움 2개를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상대 센터보다 머리 하나 위의 높이에서 블록슛도 3개나 뽑아냈다. 경기 도중 프로 통산 세번째 3점슛까지 터뜨렸다. 221㎝ 키에 텁수룩한 수염까지 늘어뜨린 그는 말 그대로 ‘굶주린 야수’ 같았다.

하승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 26분간 뛰면서 13득점·8.8튄공을 기록하고 있다. 튄공잡기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단연 1위이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5위에 올라 있다. 상대 반칙 작전의 표적이 되게 했던 자유투에서도 경기당 2개 이상을 넣어주며 이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블록슛(6위), 득점(15위)도 평균 이상이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인 하승진의 초반 성적에서 그가 2년 공백 기간 동안 쉬지 않고 몸을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 샤킬 오닐(147㎏) 보다 무겁다’고 알려졌던 몸무게도 150㎏에서 15㎏이나 뺐다. 팀 전체 공격 속도를 더디게 하고,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안겼던 체중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러 나선 것이다.

한껏 올라온 기량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면서 코트 밖 특유의 걸쭉한 입담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3점슛을 넣고는 “개인 통산 3점슛 성공률이 75%”(실제 기록은 50%·6개 시도 3개 성공)라고 거들먹대는가 하면, 한때 팀 동료이자 선배였던 전태풍(부산 KT)과 맞대결 뒤, “같은 팀에선 몰랐는데 정말 상대를 힘들게 한다. 앞으로 숨도 못 쉬게 틀어막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같은 팀 가드 김태술(30)에게는 “좋은 가드는 밥을 떠먹여준다는데 내가 몇 번 차버렸다”는 등의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치렁치렁한 턱수염을 기른 이유에 대해 “여성이 머리를 기르듯 난 수염을 기른 것뿐이다. 이유가 없는 게 이유”라고 둘러댈 만큼 한결 여유도 늘었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은 “하승진이 지금 30분 정도를 뛰고 있지만 서 있는 시간이 많다. 아직 정상 몸은 아니다”면서도 “시즌을 치르면서 몸 상태가 올라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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