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초보 감독’ 기상도
프로농구 초반에 새내기 감독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김영만(42·원주 동부), 이상민(42·서울 삼성), 이동남(39·안양 KGC) 감독이 올 시즌 첫 풀타임 지휘봉을 잡았다.
가장 앞서는 것은 김영만 감독이다. 김 감독은 7일 현재 8승3패로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 승리 뒤 3연패에 빠진 적도 있지만,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김 감독이 부임과 함께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을 단숨에 선두권까지 올려 놨다. 올 시즌 김주성(207㎝)-윤호영(197㎝)-데이비드 사이먼(204㎝)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를 활용해 한때 ‘동부산성’으로 불리던 장신 농구의 위력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연승 중이지만 다른 감독처럼 앞을 내다볼 여유가 없다”고 겸손해 한다.
이상민 감독은 초반 부진을 딛고, 감독 자리에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이다. 개막 뒤 1승6패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3연승을 달리며 팀을 중위권에 연착륙시켰다. 취임 당시 “빠르고 재밌는 농구를 하면서 쉽게 주저앉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던 바람대로 팀 색깔에서도 조금씩 끈끈함이 묻어나고 있다. 6일 김영만 감독과 ‘스타 출신 새내기 감독 대결’에서 3연승이 멈춘 뒤에도 “결과에 관계없이 내용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동남 감독은 주름이 늘고 있다. 1라운드에서만 두 차례 3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즌 도중 군에서 돌아온 오세근(27·200㎝)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오세근의 복귀 첫 경기에서 8연승 중이던 고양 오리온스를 꺾은 경험도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동부 김영만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
KGC 이동남 감독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