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40)이 지도자로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한다. 부천 하나외환 농구단은 1일 “박종천 감독을 보좌할 새 코칭스태프로 정선민 코치가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단 쪽은 “현역 시절 ‘바스켓 퀸’으로 불린 한국 여자 농구의 레전드이며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오랜 경험과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소통 강화와 유망주 육성, 퓨처스 리그 준비에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은 팀에 정 코치가 최고 자리에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하위에 빠져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코치는 현역 시절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다. 29년간 선수로 뛰면서 선수 한 명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기록을 남겼다. 여고부 시절부터 최우수선수상을 싹쓸이했다. 1994년 농구대잔치 신인상을 수상했고, 국내 프로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7차례나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아시안선수권대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전성기였던 2000년부터는 시드니올림픽 4강,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등 세계 무대에서도 국내 여자 농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03년엔 국내 선수로 처음이자 마지막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2년 전 은퇴를 선언한 뒤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와 남자부 인헌고등학교 농구부 코치를 맡아 왔다. 여자 선수 출신이 고교 남자부 코치를 맡은 것도 정선민이 최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