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 ‘산타 선물’을 든 모비스 선수들이 나타났다. 특히 에이스 양동근(33)은 영상을 통해 캐럴을 불러 팬들의 흥을 돋웠다. 신바람을 탄 그는 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3튄공·2도움)을 뽑아내며 팀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양동근의 맹활약으로 모비스는 102-97로 창원 엘지(LG)를 꺾으면서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올 시즌 양동근은 백업 가드 이대성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면서 쉴 틈이 없었다. 지난 21일 이대성의 복귀로 ‘노예 라이프’가 끝날 것이란 우스개 말도 나왔다. 그래도 승부처에서 역시 양동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엘지는 경기 초반부터 한 치 양보없는 승부를 걸어왔다. 양동근은 1쿼터 6분만 출전하는가 싶더니, 나머지 세 쿼터에서 1분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자유투 7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하는 등 무려 11점을 뽑았다.
양동근과 함께 문태영(24점·6도움), 리카르도 라틀리프(23점·9튄공)가 72점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팀 시즌 최다 득점(102점)을 올렸고 엘지도 공격 농구로 맞불을 놔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경기(종전 191점) 기록도 나왔다. 모비스는 엘지와의 역대 네차례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이색 기록도 이어갔다. 인천에선 고양 오리온스가 79-74로 안방팀 전자랜드를 꺾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