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팀에서 ‘빠른’ 팀으로 변신한 삼성이 연승 행진에 나섰다.
서울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를 76-7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이로써 18승 20패로 모비스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삼성 연승의 원동력은 빠르기였다. 주희정(4점·7도움)과 알렉스 스케일(28점)은 새롭게 영입된 자말 모슬리(4점·9튄공)가 기동력을 뒷받침하자 날개를 단 듯 코트를 내달렸다. 특히 스케일은 현란한 드리블과 호쾌한 덩크, 정확한 외곽슛으로 활동폭을 넓히며 질주했다. 매 쿼터 꾸준히 5점 이상 씩을 올린 스케일은 4쿼터 중반 상대 우지원(20점)의 역전 석점포에 대해 곧바로 재역전 석점포를 쏴 승기를 끌어왔다. 65-64. 분위기를 탄 삼성은 3쿼터까지 실책과 쉬운 슛을 놓친 서장훈(17점·14튄공)이 연속해서 슛을 꽂는 등 득점포를 터뜨려 승리를 매듭지었다. 모비스는 4쿼터 막판 상대 스케일의 패스 미스 등 실책을 틈타 다이안 셀비(26점·13튄공)가 잇따라 림을 흔들어 72-74까지 맹추격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원주 경기에서는 선두 원주 티지(TG)삼보가 시즌 2번째 트리플 더블을 한 신기성(11점·10튄공·14도움)의 활약으로 창원 엘지(LG)를 88-70으로 꺾었다. 티지삼보는 5연승, 엘지는 5연패. 서울 에스케이(SK)는 인천 전자랜드를 70-6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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