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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포’ 잡고 싶어도 잡기 힘든 전자랜드

등록 2015-03-12 18:29수정 2015-03-12 21:02

리카르도 포웰. 사진 연합뉴스
리카르도 포웰. 사진 연합뉴스
포웰, 농구 6강 PO 2차전 승리 견인
팀 에이스 ‘한국형 용병’ 통하지만
재계약 불가 ‘전면 드래프트’ 등
외국인 규정 바뀌어 잔류 난망
리카르도 포웰(32·인천 전자랜드·사진)은 농구팬들 사이에서 ‘포 주장’ 또는 ‘캡틴 포’라 불린다. 그는 2007년 자밀 왓킨스(전 동부) 이후 국내 프로농구 역대 두번째 외국인 주장이다. 전자랜드의 팀 색깔인 ‘끈끈함’은 그를 중심으로 발휘된다. 코트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팀 에이스로 ‘한국형 용병’이란 별명을 달고 있다. 지난 12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종료 8초 전, 서울 에스케이(SK)에 비수를 꽂는 역전 골밑슛으로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 프로농구연맹(KBL)이 모든 외국인 선수에 대해 기존 소속 구단과 재계약 없이 백지 상태에서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케이비엘이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을 장·단신(193㎝ 기준) 2명 동시 출전으로 바꾸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예외 없이 정든 팀을 떠나야 한다. 기존 소속 구단에 다시 돌아갈 수도 있지만, 10%대 확률의 추첨을 통해 우선선발권이 주어진다. 전자랜드에 포웰 지명권이 올지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새 규정은 장·단신을 구분해 외국인 선수를 뽑도록 했다. 어중간한 신장(196㎝)인 포웰로서는 국내 잔류를 위한 입지가 더 좁아졌다.

포웰이 전자랜드에 갖는 애틋함은 각별하다. 그는 “전자랜드에서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일궜고 이 팀을 사랑한다.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이런 게 올바른 규정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재계약을 통해 해마다 연봉이 10%씩 올랐는데, 새 팀을 찾으면 이런 결과물도 함께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은 포웰만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에스케이에서도 지난 3년간 헌신한 애런 헤인즈(33)와 코트니 심스(32)가 구단도, 선수도 원하지 않는 이별을 앞둔 상황이다. 농구 팬들은 구단 누리집 등을 통해 “팀 역사에 스타가 필요하고 그래야 팬심도 생긴다. 불합리한 외국인 선수 규정 폐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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