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엘지)가 12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3점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창원 엘지(LG)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엘지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방팀 오리온스를 74-73으로 꺾었다. 피 말리는 1점 차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엘지였다. 경기 시작 뒤 3쿼터 내내 오리온스가 앞섰지만, 마지막 1쿼터를 이긴 엘지가 승리를 챙겼다. 1차전에서 20점 차 압승을 했던 엘지의 강점이 고스란히 다시 나온 경기였다. 김종규(13점·3튄공), 데이본 제퍼슨(16점·7튄공) 등 주력 선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특히 국내 선수 가운데 김종규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골밑에서 결정적인 4득점을 몰아 넣으며 일등공신이 됐다.
엘지는 1·2차전의 승패를 갈랐던 트로이 길렌워터를 꽁꽁 묶는 데도 성공했다. 길렌워터는 이날 23점을 득점했지만, 2차전에서 37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엘지는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가드 김시래가 또다시 분위기를 압도했다. 1차전 당시 추일승 감독이 “김시래를 잡지 못해 팀에 균열이 생겼다”고 했는데 3차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시래는 “적극적으로 한 게 분위기를 가져온 것 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는 것에 지지 않고 맞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로서는 주력 선수인 이현민이 4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를 위해 삼성에서 영입한 리오 라이온스도 13분간 6득점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엘지는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기게 됐다. 엘지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1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된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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