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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동호인 벽 허무니 정구에 더 정이 가네요”

등록 2016-09-05 06:57수정 2016-09-05 21:51

〔스포츠온〕
순창군서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충북, 전남과 치열한 접전 끝 첫 우승
사상 첫 엘리트·동호인 함께 출전한 단체전
순창군 실내다목적구장 대회 성공개최 한몫
엘리트선수 출신과 동호인들이 함께 출전해 처음 자웅을 겨룬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충북 선수들이 4일 전북 순창군 실내다목적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엘리트선수 출신과 동호인들이 함께 출전해 처음 자웅을 겨룬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충북 선수들이 4일 전북 순창군 실내다목적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물렁물렁한 하얀 정구공이 ‘빵~’ 소리를 내면서 귀를 자극한다. 선수들이 공을 치며 넣는 기합 소리도 우렁차다. 포핸드스트로크로 친 공은 총알처럼 상대 코트로 날아가고, 상대 선수는 이를 받아 넘기려 안간힘을 쓰며 빠르게 움직인다. “충북 화이팅!” “전남 화이팅!” 경쟁 팀 사이의 응원전 열기도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뜨겁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전북 순창군 공설운동장 실내다목적구장에서 정구 종목 사상 처음으로 엘리트선수 출신과 동호인들이 함께 시도 대표로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단체대항전이 열렸다. 이름하여 ‘2016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단체통합(엘리트체육+생활체육) 정책에 따라, 대한정구협회가 최근 통합회장(이계왕)을 뽑고 동호인까지 아우르는 통합단체로 새 출발하면서 한겨레신문사·스포츠하니와 함께 처음으로 개최한 대회다. 서울, 대전, 광주, 경기, 충북, 전남, 전북, 경북 등 8개 시도에서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추계한국실업정구연맹전(8.31~9.5)이 열리는 기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진행돼 엘리트선수와 동호인들의 자연스런 만남도 이뤄졌다.

4일 오후 2시 충북과 전남의 결승전 입장식이 <아이스포츠티비>(isportstv)의 인터넷 생중계와 함께 시작됐고, 두 팀은 9개 복식조가 차례로 맞붙은 결승전에서 3시간 넘게 접전을 벌였다. 결국 충북이 전남을 5-2로 물리치고 첫 대회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충북은 상금 200만원과 함께 우승트로피, 금빛 메달을 받았다.

전남의 김동선 선수가 4일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결승전 1조 남자복식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전남의 김동선 선수가 4일 전국 시도대항 소프트테니스대회 결승전 1조 남자복식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충북의 동호인 남자복식(50~59살) 조로 출전한 김광성 영동정구협회 회장은 경기 뒤 “첫 대회 우승이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엘리트선수 출신들과 같이한 우승이어서 더욱 뜻깊다. 지역대표로서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좋아했다. 이날 엘리트부 여자복식(20~39살 1명, 40~49살 1명) 조로 출전한 한연희(44)씨는 “동호인과 함께 대회를 치르니 몰랐던 부분이 있더라. 이제 친분도 생겨 좋다. 내년 대회에도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음성남중 코치인 그는 역시 지도자로 활동중인 고선주(26)씨와 함께 2번조 경기에 나서 전남 조를 상대로 4-0 완승을 일궈내며 충북 승리에 밑돌을 놨다. 동호인부 여자복식에 출전한 유숙자씨는 “엘리트선수 출신과 섞어서 하니 단합도 되고 좋다. 서로 응원해주고 집중력도 생긴다”고 했다.

충북은 1조 엘리트부 남자복식(20~39살 1명, 40~59살 1명)에 나선 최병석-심경섭 조가 전남의 김경빈-김동선 조에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엘리트부 여자복식 조가 이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결승전은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 해설로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가족이나 지인, 동호인들도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시도대항전에는 시도별로 각각 엘리트부 3개조, 동호인부 6개조 등 18명씩 출전했다. 대회 첫날에는 4개팀씩 A, B로 나눠 조별리그 치른 뒤 각조 1, 2위가 크로스로 맞붙어 결승 진출을 가렸다. 아쉽게 준우승한 전남은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 은빛 메달을 받았다. 서울과 경기 팀이 공동 3위를 차지해 상금 50만원씩을 받았다.

준우승한 전남 선수들
준우승한 전남 선수들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 동호인 곽제영(69)씨는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면서 “이번 시도대항전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재밌고 좋았다”고 호평했다. 그는 “그동안 동호인들만 출전하는 대회 나가면 40대·50대 등 연령별로 한 코트에서만 단체전을 진행해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는 신경을 못 썼는데, 이번 대회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계왕 대한정구협회 회장은 경기 뒤 “정구는 공처럼 소프트하고 재미난 종목이다. 사상 첫 시도대항 대회를 한겨레와 하게 됐는데, 내년 2회 대회는 더욱 알차게 준비할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대회를 주도한 장한섭 엔에이치(NH) 농협은행 감독은 “동호인들의 호응도 높았다. 앞으로 1~3위 팀한테만 상을 주지 않고, 매너상이나 응원상도 신설해 참여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8개면 코트를 갖추고 있는 순창군 실내다목적구장
8개면 코트를 갖추고 있는 순창군 실내다목적구장
순창군(군수 황숙주)은 이번 대회 성공적 개최에 한몫을 했다. 테니스 경기도 치를 수 있는 실내다목적구장을 8개면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하드코트 6개면을 현재 만들고 있는 등 정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홍정현 순청군청 감독은 “정구나 테니스대회 유치는, 고추장·복분자·강천산으로 유명한 순창군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순창군은 테니스·정구 선수들의 겨울 전지훈련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정구 라켓과 공
정구 라켓과 공
정구는 올림픽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있다. 비인기종목이지만 국내에서는 엘리트대회는 물론 동호인대회도 활성화돼 있다. 문경시청(경북)이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을 가지고 있고, 서울시청을 비롯해, 달성군청(대구), 이천시청(경기), 골든블루(부산), 순창군청(전북), 창녕군청(경남), 순천시청(전남), 음성군청(충북), 수원시청(경기) 등 10개 팀이 남자실업팀을 꾸리고 있다. 여자실업팀은 엔에이치(NH)농협은행(서울), 대구은행, 경남체육회, 충남체육회, 전남도청, 옥천군청(충북), 안성시청(경기), 사하구청(부산) 등이 있다. 남자 실업선수는 80명, 여자 실업선수는 65명 안팎 정도가 있다. 충북 영동에만 180명의 동호인이 있는 등 전국적으로 정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라켓 종목이다.

이계왕 대한정구협회 회장이 4일 <아이스포츠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도대항대회를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계왕 대한정구협회 회장이 4일 <아이스포츠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도대항대회를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구 라켓 무게는 245g으로 테니스(295~310g)보다 가벼워 선수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라켓 길이도 80~90인치로 테니스(95, 100, 105인치)보다 약간 작다. 정구 경기는 보통 7게임으로 치러지는데, 15, 30, 45로 점수를 매기는 테니스와 달리 1, 2, 3, 4로 점수를 매겨 매 게임 승부를 가린다. 남상수 음성군청 감독은 “정구는 마치 배구 같이 박진감이 넘친다. 테니스처럼 공이 날라가지 않아 배우기도 쉽다”고 했다.

순창/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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