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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 너도 쳐다보지 마

등록 2016-09-21 16:21수정 2016-09-21 20:28

다저스 푸이그, 트위터서 또 ‘악동짓’
20일 샌프란시스코전 벤치클리어링때
범가너가 했던 말 비꼬는 사진 올려
야시엘 푸이그와 그의 다저스 동료인 아드리안 곤살레스, 호세 데 레온이 “쳐다보지 마”(Don't look at me)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눈을 가린 채 포즈를 잡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 트위터 갈무리
야시엘 푸이그와 그의 다저스 동료인 아드리안 곤살레스, 호세 데 레온이 “쳐다보지 마”(Don't look at me)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눈을 가린 채 포즈를 잡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 트위터 갈무리
메이저리그 ‘악동’ 야시엘 푸이그(26·LA 다저스)가 2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팀 동료와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서 푸이그는 아드리안 곤살레스, 호세 데 레온과 함께 “쳐다보지 마”(Don't look at m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눈을 가리는 포즈를 했다.

이들이 겨냥한 대상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왼손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7). 하루 전 엘에이(LA) 다저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범가너는 7회말 2사에서 만난 푸이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벤치로 들아가며 포효했다. 마운드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자 푸이그는 범가너를 바라봤고, 범가너는 “쳐다보지 마”라며 푸이그를 자극했다. 이에 푸이그가 범가너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순식간에 경기장으로 쏟아져나왔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9회말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2-1)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2년 연속 서부 지구 우승에 가까워졌고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출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소 예민해진 양 팀의 신경전이 다음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엘에이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프로야구(MLB) 최대 맞수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을 연고로 쓰다가 1950년대 함께 미국 서부로 옮겨온 두 팀은 맞수 관계를 넘어 앙숙이 됐다. 양 팀간 사건·사고도 적지 않았다. 2011년에는 엘에이 다저스 스타디움 인근에서 샌프란시스코 팬이 다저스 팬에게 폭행당하는가 하면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안방경기장 근처에서 다저스 팬이 칼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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