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 사진 LG트윈스 제공
엘지(LG)트윈스를 대표하는 백전노장 스타 이병규(42)가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1군 무대에 오른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자 엘지의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이병규가 그를 기다리던 팬들과 만난다. 엘지는 전날(7일) 4위를 확정하고 한숨을 돌린 상태다. 순위 싸움에서 자유로워진 엘지는 최종전에 이병규를 1군에 등록해 기용할 계획이다. 엘지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가 최종전에서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고 7일 확인했다.
이병규는 엘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엘지 소속으로만 20년을 뛰었다. 20년간 세운 기록도 화려하다. 신인왕을 포함 골든 글러브 7회(외야 6회·지명 1회), 최다 안타 4회(1999~2001년, 2005년)를 기록했다. 그는 타격 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유했다. 1999년엔 30홈런, 31도루를 기록하며 30-30클럽에 가입했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2013년에도 이병규는 타율 0.348로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는 2014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주춤했다. 여기에 양상문 엘지 감독이 올 시즌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설 곳을 잃었다. 그렇게 프로 20년 차 이병규는 올 시즌 1군 경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이병규를 아끼는 팬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양 감독은 비난 여론을 감수하며 리빌딩을 고집했다. 엘지는 결국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엘지 구단이나 양 감독이 이병규를 잊은 것은 아니다. 이병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엘지와 3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구단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이병규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추억의 검정 원정 유니폼 이벤트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병규가 전성기 시절 입었던 바로 그 유니폼이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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