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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와후 추장의 저주’ 벗어날까

등록 2016-10-11 17:11수정 2016-10-11 17:45

보스턴 상대로 3연승 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뒤 동료들과 맥주샤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보스턴/AF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뒤 동료들과 맥주샤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보스턴/AF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00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2차례. 그마저도 1948년이 마지막이다. 68년째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엔 ‘와후 추장의 저주’가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1951년 클리블랜드는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곧바로 추장의 얼굴이 우스꽝스러워지며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199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플로리다에 우승컵을 내주는 등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했다. 그러자 ‘와후 추장의 저주’에 시달리는 게 분명하다는 말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감독 재임 시절 팀을 2차례나 챔피언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와후 추장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저주를 풀기 위한 1차 관문을 기분좋게 통과했다.

클리블랜드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열세일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깨고 안방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적지에서 열린 3차전마저 승리했다. 클리블랜드는 15일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4대 저주 중 ‘와후 추장의 저주’와 함께 풀리지 않고 있는 ‘염소의 저주’에 사로잡혀 있는 시카고 컵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발목이 잡혔다. 시카고 컵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에이티앤티(AT&T)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를 당했다.

이날 시카고 컵스는 ‘가을의 화신’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선전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24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써내고 있던 가을야구 ‘무적’ 범가너는 공교롭게도 컵스의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무너졌다. 2회초 투수 타석에서 아리에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그러나 시카고는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8회말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인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이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3회말 조 패닉이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카고 컵스 팬들은 컵스가 ‘염소의 저주’에서 풀려날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한 관중이 경기장에 염소를 데려오자 시카고 컵스 구단은 악취가 난다며 입장을 거부했고 이에 화가 난 관중은 “앞으로 다신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이후 컵스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단 한번도 서지 못했다. 1908년 이후 100년이 넘도록 우승컵 역시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가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클리블랜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사진은 오티스가 경기 뒤 마운드로 나와 모자를 벗고 팬들의 기립박수에 화답하는 모습. 오티스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억제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쏟아져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오티스는 14년간 보스턴에서 뛰며 통산 1953경기에 나와 타율 0.286, 541홈런, 1천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을 기록했다.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오티스는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끊어낸 주역이다. 보스턴/AF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가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클리블랜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사진은 오티스가 경기 뒤 마운드로 나와 모자를 벗고 팬들의 기립박수에 화답하는 모습. 오티스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억제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쏟아져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오티스는 14년간 보스턴에서 뛰며 통산 1953경기에 나와 타율 0.286, 541홈런, 1천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을 기록했다.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오티스는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끊어낸 주역이다. 보스턴/AFP 연합뉴스
한편 보스턴의 주포인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는 팀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린 이날 자신의 은퇴 경기를 치렀다. 자신이 원하던 은퇴 모습은 아니었다. 8회말 2루로 진루한 오티스는 대주자와 교체됐다. 그러자 안방 팬들은 오티스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오티스는 팀이 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벤치에서 동료들과 간단히 하이파이브를 했을 뿐 관중들에게 커튼콜은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때 뜨거운 눈물을 흘린 오티스는 “감정을 억제하려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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