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2사 1,2루, LG 오지환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기아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엘지(LG)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도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엘지는 21일 엔씨(NC)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산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승장 양상문 LG 감독과 패장 염경엽 넥센 감독의 경기 뒤 인터뷰.
■ 양상문 LG 감독 류제국 공에 조금 힘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서라도 류제국은 체력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일찍 교체했다. 그동안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체력에 무리가 있었다. 오늘 불펜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타선에선 득점찬스에서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진 않았지만 중요한 경기에 상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상대로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1점 더 도망가면 불펜진이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정상호가 필요했다.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3일 동안 머리 짜매면서 고민해보겠다. 야구란 게 그렇다. 한 시리즈 잘 못해도 다음 시리즈에서 잘 하는 것이다. 오지환도 그렇다. 이제 엘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하나도 받지 않는 것 같다.
■ 염경엽 넥센 감독 시리즈 전체적으로 수비가 무너졌다. 1년동안 우리 선수들 수고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역량 부족이다. 그런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죄송하다.
4년동안 따뜻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넥센 감독으로서 4년동안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못 이뤄드린 것 같아서 다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14년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게 가장 아쉽고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2014년 도전의 실패로 아쉽기도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구단하고 팬들에게 그동안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 넥센에 있는 5년 동안 내 야구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행복했고 함께 성장했다.
지난 5년 동안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금부터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과 부족한 부분들을 준비하고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 나 때문에 오해가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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