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3대2 승리한 NC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 엔씨(NC)의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엔씨가 9회말 터진 용덕한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3-2로 승리했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다음은 경기 뒤 양 팀 감독과의 인터뷰.
김경문 NC 감독 9회까지 점수가 안 났으면 내가 욕을 많이 먹을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9회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줘서 팬들과 고참 선수들에게 고마움이 크다. 9회에 역전할 수 있었던 건 역시 선발 해커가 잘 던져줬기 때문이다. 해커가 오래 이닝을 지켜줬으면 했으면 했던 게 내 기대였는데 기대만큼 던져줬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가 온 거 아닌가 생각한다. 9회 권희동 자리에 대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계속 있다. 권희동이 언젠가는 쳐줘야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안타가 나왔다.
이호준을 그 전에도 몇 번 쓰려고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도 만약에 오늘 우리가 이긴다면 이후에 한 번은 더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이호준 선수가 너무나 귀중한 타점을 올려줬다. 점수는 초반에 나오진 않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우리 팀의 타격감은 좋았다. 찬스에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아쉬웠다. 지금 기쁨에 도취할 게 아니다. 내일 엘지 선발 허프가 좋은 투수니까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40개 홈런치고 100타점 넘는 테임즈가 빠지면 자리가 허전하다. 테임즈가 빠진 가운데에서도 1승을 올렸기 때문에 기쁘다. 내일은 테임즈를 기용하고, 이호준도 몸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더 기용할 생각이다.
■ 양상문 LG 감독 워낙 양 팀 선발투수들 구위가 좋았다. 히메네스 홈런 이후 정상호 홈런까지 나와서 경기를 가져가겠구나 생각했다. 오늘 임정우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상대가 변화구에 대한 준비를 잘 했다. 코스가 좋지 않았는데도 안타가 나왔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게 생각한다. 끝내기로 졌지만 충격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오늘의 패배가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고 조금 더 긴장하고 단결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무리에서 임정우가 안 좋아서 오늘은 김지용으로 밀어붙여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물론 임정우는 구위가 괜찮다면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오늘 정상호가 워낙 잘해서 특별히 9회에 벤치에서 사인을 낼 건 없었다. 볼배합은 정상호가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산/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