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6~20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박지수’를 품은 국민은행은 여자농구 최강 우리은행을 넘을 수 있을까.
시즌 개막(29일)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선수들은 예외 없이 “우리은행의 전력이 가장 강하다. 여전히 우승 후보”라며 입을 모았다. 이승아를 제외한 최근 우승 멤버들이 우리은행엔 여전히 건재하고 모니크 커리와 장신 존쿠엘 존스(198㎝) 등 국내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들도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감독으로 5번째 시즌”이라며 “그동안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운 좋게 4연패를 했는데 올해도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강원도 춘천에서 충남 아산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의 최대 적수로는 국민은행이 많은 표를 얻었다. 대형 신인 박지수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박지수 때문에 우승 후보라는 평을 듣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어도 우승 후보였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구단 감독들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우승하면 석 달간 휴가를 보내겠다”고 말해 신한은행 선수단 좌석이 뒤집어졌다. 그러자 신한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서 만나는 이환우 케이이비(KEB)하나은행 감독대행은 “우리는 석 달에 1주일을 더 휴가로 주겠다”고 맞불을 놨다.
올해 여자프로농구는 이듬해 3월6일까지 팀당 35경기를 치른다. 주말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은 기존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됐다. 정규리그 2, 3위 간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는 3월10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3월16일부터 시작한다. 개막전은 29일 용인체육관에서 저녁 5시에 열린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개막전 맞수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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