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오른손 투수 트레버 바우어(25)가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상대 팬으로부터 선물 하나를 받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고개를 떨구게 했던 드론(무인기)이었다.
바우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컵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컵스 팬들은 나를 사랑하나 보다.
내게 이런 선물까지 보내주다니 얼마나 멋진가!"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작은 드론과 함께 '당신을 위한 선물'이라는 문구와 컵스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컵스 팬은 바우어에게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바우어는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ALCS 3차전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그는 아웃 카운트 두 개만 잡고 1회도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 탓이었다.
바우어는 애초 이틀 전 치른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으나 취미로 다루는 드론을 고치다가 프로펠러에 오른 새끼손가락을 베여 등판이 3차전으로 미뤄진 터였다.
하지만 꿰맨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투구를 시작하자 바로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 조기 강판당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