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엔씨(NC)의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5-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선발부터는 우리가 약하다. 타선이 터져야 한다.”
김경문 엔씨(NC) 다이노스 감독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내놓은 3차전 전망이다. 두산의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 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중 더스틴 니퍼트(1차전 8이닝 무실점)와 장원준(2차전 8⅔이닝 1실점)에 막히면서 엔씨 타선은 20이닝 동안 단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엔씨의 중심타선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은 1, 2차전을 합쳐 29타수 4안타 5삼진, 타율 0.138에 타점 역시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4명이 합쳐 총 115개 홈런에 425타점을 만들어낸 막강 타선답지 않은 모습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엔씨는 ‘나테이박’을 필두로 한 타선이 우선 살아나야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다.
두산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마이클 보우덴을, 엔씨는 최금강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등판은 두 투수 모두 처음이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보우덴의 우세가 예상된다. 보우덴은 올해 한국 무대에 데뷔해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6월30일엔 엔씨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9이닝 무안타 무실점 경기)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우덴의 올해 엔씨전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1.17. 보우덴을 상대로 엔씨의 나성범은 시즌 8타수 무안타, 테임즈는 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호준은 4타수 1안타(2루타)를, 박석민은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금강은 정규시즌 피로 누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진에 들지 못했지만 불펜에서 1경기에 나와 2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4개로 제구가 다소 불안했던 게 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두산과의 기억은 좋지 않다. 정규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최금강을 상대로 두산의 민병헌은 6타수 4안타, 김재호는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끝내기 희생뜬공의 주인공 오재일도 최금강을 상대로는 4타수 2안타(1홈런)를 쳤다.
엔씨의 창이 두산의 방패를 뚫어낼 수 있을까. 향후 한국시리즈의 향배를 가늠할 최대 관건이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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