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선발 투수 보우덴이 3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무려 136개. 두산의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보우덴(30)이 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엔씨(NC)와의 2016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던진 투구수다. 내용도 좋았다.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승을 이끈 역투였다. 보우덴은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탈삼진 기록(10개)을 한국시리즈에서 갈아치웠다. 이날 6-0으로 엔씨를 완파한 두산은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보우덴은 정규시즌에서 유독 엔씨에 강했다. 올해 엔씨전에 3차례 나와 2승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17. 지난 6월30일 엔씨전에선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 그는 정규시즌에선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도 엔씨의 중심타선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보우덴에게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뒤 “보우덴이 예상보다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이날 136개에 달하는 많은 공을 던지게 한 것에 대해서는 “보우덴이 마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압박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7회 보우덴이 그만 던지고 싶다고 했을 때 8회 중반까지는 던지라고 했다”고 했다. 보우덴을 믿었다는 뜻이다.
보우덴도 경기 뒤 “이런 꿈같은 무대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판타스틱4’라는 별칭에 대해선 “내가 그런 별명을 들을만큼 던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 행복하다”고 했다. 창원/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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