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이 2016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두산은 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엔씨(NC)와의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선발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에선 양의지가 선제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양의지는 기자단이 선정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다음은 경기 뒤 양 팀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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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
기쁘다. 여러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지난해와는 마음이 조금 다르다. 일단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젠 3연패, 4연패를 준비하는 게 내 일이다.
처음 시즌 시작할 때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4월과 5월이 지나면서 확신이 생겼다. 7월에 주춤했지만 선수들이 힘을 내줘서 결국 올라갔다.
두산다운 야구는 이기는 야구다. 다른 모른 걸 다 떠나서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야구. 단기전에서 너무 냉정한 면이 나 스스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감독으로서 선발진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돌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승리까지 챙겨줬다. 선발 4명이 잘 던져주니까 야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오늘 정재훈이 같이 샴페인 터뜨렸으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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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
내용이 좋지 않게 끝나서 나도 아쉽다. 두산의 우승을 축하한다. 1,2차전을 놓친 부담감이 시리즈 내내 계속됐다. 우리보다는 두산이 더 탄탄하다는 걸 느꼈다.
우리도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에 더 강한 팀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 테임즈의 마지막 홈런 땐 “참 점수내기 힘들다”란 생각이 들었다.
창원/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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