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과 2009년,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이 내년 3월에 열리는 2017년 대회 우승을 위해 해외파 소집을 서두르고 있다. 2013년(3회) 대회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다르빗슈가 빠진 채 순수 국내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가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3으로 패한 기억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10일 ‘사무라이 재팬’이 WBC 본선 멤버로 우에하라 고지(41·보스턴 레드삭스), 마에다 겐타(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 아오키 노리치카(34·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4명을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4명이 모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일본은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마에다, 다나카의 가세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장 우에하라까지 마무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지울 수 있다.
이 매체는 이어 “타선에선 베테랑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가 20대가 많은 대표팀에서 야수진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의 WBC 출전에 대해선 소속팀에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WBC 대표팀 감독은 메이저리거의 참가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WBC에서 소집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코쿠보 감독이 지난 8월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전례 없이 빠르게 움직여왔다”면서 “12월 중순까지는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