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2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서울 삼성과 전주 케이씨씨(KCC)는 1라운드가 끝나고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은 고양 오리온과 함께 7승2패로 공동 1위를, 케이씨씨는 2승7패로 부산 케이티(kt)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2라운드 첫 경기 승리가 간절했던 케이씨씨는 초반부터 포워드 송교창과 에릭 와이즈를 앞세워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삼성이 초반 13점을 내는 동안 단 한점도 얻지 못했던 모습과는 다른 접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 전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발적으로 미팅도 하면서 팀 분위기가 변했다”면서 “주득점원(안드레 에밋과 전태풍,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대신 송교창 등이 잘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4쿼터 3분38초를 남기고 74-74 동점까지 만들어낸 케이씨씨는 이후 김태술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의 연속득점과 막판 범실로 결국 역전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삼성이 케이씨씨를 82-77로 꺾고 단독 선두(8승2패)에 올라섰다. 반면 케이씨씨는 2승8패 최하위.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직전 경기에서 원주 동부에 일격을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라틀리프(36점·11튄공잡기)와 김준일(16점)은 52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단독 1위에 올라선 것보다 전반적으로 방심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아 아쉽다. 골밑에서 잘 해줘서 박빙이었지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