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4%. 한국을 대표하는 빅맨인 원주 동부 김주성(37·205cm)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다. 한국 최고의 외곽 슈터 중 한명인 이정현(29·안양KGC)의 성공률(35.5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김주성은 2년 전만 해도 자유투 선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기동력이 좋은 센터로 팀의 골밑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준비하면서 김주성은 달라졌다. 농구공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3점슛 연습을 시작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2명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하면서 김주성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2개의 3점슛을 넣으며 외곽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주성은 올 시즌엔 20일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3점슛 3개 이상을 꾸준히 성공시키고 있다. 김주성은 “성공률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이 골밑을 잘 버텨주고 있어 3점슛 기회가 난다”고 했다.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도 “김주성의 3점슛은 선수 구성상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공격 옵션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당 10점 이상을 꾸준히 올려주던 동부의 토종 주포 두경민이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발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생긴 공백을 김주성이 외곽포로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동부가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kt)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총 11점·6튄공잡기로 활약한 김주성을 앞세워 83-66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듀오 벤슨(24점·17튄공)과 맥키네스(21점·8튄공)가 45점을 합작했다. 케이티는 허버트 힐(18점·14튄공)이 분전했지만 ‘동부산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잠실에선 서울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52점을 합작, 창원 엘지(LG)에 103-93으로 승리하며 안방 9연승(최다 타이)을 달렸다. 엘지는 3연패에 빠졌다. 전주에선 고양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27점·17튄공)의 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전주 케이씨씨(KCC)를 83-72로 잡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케이씨씨는 4연패 부진에 빠졌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