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이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의 가드 김태술(32)은 지난 6월 전주 케이씨씨(KCC)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2014년 자유계약(FA)으로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떠나 케이씨씨로 팀을 옮겼지만 지난 시즌 평균 4.52점, 3.7튄공잡기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러던 김태술이 올 시즌 삼성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김태술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1.2점, 5.9튄공, 1.4가로채기를 기록하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최우수선수 선정 뒤 “기적 같은 일이다”며 기뻐했다.
삼성이 2016~2017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삼성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와의 안방 경기에서 83-78로 이겨 안방 10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구단 자체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10승3패가 된 삼성은 시즌 10승에 가장 먼저 올랐지만 1위 고양 오리온(9승2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져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4쿼터 막판 김태술의 활약이 빛났다. 김태술은 팀의 역전과 우위를 동시에 가져온 도움주기를 4쿼터에만 5개 기록하는 등 이날만 도움 12개를 올렸다. 김태술은 경기 뒤 “4쿼터 막판 접전일 때 가드로서 냉정하고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감정 변화가 없는 편이다”면서 “지금 상태로라면 올해도 우리 팀이 6강에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에선 신인 최준용이 25점, 12튄공으로 활약했다.
공동 4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경기에선 인삼공사가 전자랜드를 91-70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7승4패가 된 인삼공사는 단독 4위, 6승5패의 전자랜드는 5위로 밀려났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35점·11튄공)과 오세근(15점·12튄공)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슈터 이정현도 18점을 보태며 공격을 주도했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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