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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타니 온다면…빅리그 노사협약도 칼질?

등록 2016-12-06 17:38수정 2016-12-06 21:46

25살 미만 외국인선수 영입 땐
계약금 상한액 500만달러
내년 포스팅 나올 22살 오타니
2019년 전엔 대형계약 못해
미 언론 “협약 수정 가능성”
닛폰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 닛폰햄 파이터스 페이스북 갈무리
닛폰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 닛폰햄 파이터스 페이스북 갈무리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가 2015년 주민세를 낸 곳은 일본 지바현의 가마가야시다. 이곳의 시장인 시미즈 기요시는 지난해 시즌 개막 전 “올 시즌 연봉이 9억원에 이르는 고액 납세자 오타니의 장래를 위해 여자 아나운서의 접근을 통제해야 한다”는 독특한 의견을 내놨다. 시에 주민세를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 야구를 위해 오타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단도 이를 알고 있다. 닛폰햄은 고졸 신인선수 관리를 위해 5년간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그중 오타니는 특별관리 대상이다. 닛폰햄은 오타니가 여자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할 때 반드시 구단 관계자를 동행시킨다.

구단뿐만 아니라 시까지 나서서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오타니. 훤칠한 키(195㎝)에 수려한 외모, 투타 모두 최정상급인 그를 향한 미국프로야구(MLB)의 구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오타니는 2017 시즌 연봉으로 고졸 5년차 최고 금액(27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9년 닛폰햄에서 뛰던 다르빗슈 유(현 텍사스 레인저스)가 고졸 5년차에 받은 연봉과 같다. 여기에 더해 닛폰햄은 다음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야후 스포츠>는 6일(한국시각) “닛폰햄이 다음 시즌 뒤 오타니의 포스팅을 준비할 것이다. 오타니는 현재 젊은 야구선수 중 가장 뜨거운 선수”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오타니는 현재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의 동의를 받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야 한다. 닛폰햄은 적극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없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노사가 개정한 단체협약(CBA)이 오타니에겐 걸림돌이다. 이 협약은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25살 미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계약금을 500만달러(58억원)로 제한하고 있다. 총액 2억달러(2340억)를 웃도는 대형 계약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오타니에게 계약금 500만달러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오타니는 2019년에 25살이 된다.

그러나 엘에이(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미국 명문 구단들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오타니를 ‘오매불망’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미국 언론들은 단체협약(CBA)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2019년까지 구단들이 오타니를 기다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 정도의 선수를 영입하려면 개정도 이해가 되는 일”이라며 “돈이 많은 구단주는 오타니가 일찍 오기를 원한다. 오타니는 구단이 당장 우승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노사가 오타니의 계약을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미-일 선수협정이 있기 때문에 오타니는 이 협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오타니의 미국 진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이 사안에 어떤 유권해석을 내리느냐 여부다.

오타니는 지난 5일 계약 뒤 인터뷰에서 “구단이 미국 진출을 최대한 지원한다고 말해 고맙다”며 “일단 다음 시즌 일본에서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을 뿐 자신이 직접 명확한 미국 진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오타니가 구단에 2017 시즌 종료 뒤 미국 진출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는 21경기에 나와 10승4패에 평균자책점 1.86을,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22에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닛폰햄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오타니는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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