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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몰아주기·법인카드 유용…‘신선우 전횡’ 의혹

등록 2016-12-15 18:04수정 2016-12-15 21:03

[권승록 기자의 옐로카드]
WKBL 전 직원들, 총재 비리 폭로
“지인 창간 매체에 연맹 예산 지원” 의혹도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한겨레 자료사진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한겨레 자료사진
신선우(60)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의 전횡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 총재가 WKBL 전무이사(2012년 7월) 부임 뒤 자신과 특수관계에 놓인 신생 광고업체로 하여금 연맹의 광고권 등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수주하는 데 개입했던 것으로 15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더해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가 하면 친분이 두터운 인사의 농구 매체 창간과 운영에 WKBL 예산 중 일부를 지원한 의혹도 있다. ‘첼시 리 혈통사기극’ 검찰 수사 발표 6개월이 넘도록 ‘모르쇠’로만 일관하는 신 총재에 대해 도의적인 비판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업체 찍어 일감 몰아주기 WKBL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는 복수의 직원들이 <한겨레>에 공개한 WKBL의 예산 집행 및 운영 내역(2012년 7월~2014년 10월)을 보면 신 총재는 전무이사 취임 직후 프로스포츠 광고 경험이 전무한 3년차 신생 광고업체에 WKBL의 광고권 중 일부를 배정했다. 한 직원은 지난 13일 “과거엔 실무진에서 광고 등 WKBL의 여러 사업을 대행할 업체를 선정하면 총재가 검토한 뒤 결재했지만 신 총재는 전무 때부터 특정 업체를 직접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 총재가 ‘찍어 내려보낸’ 업체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던 업체들이 모두 배제됐다. 13년간 WKBL에서 근무했다는 이 직원은 “신 총재와 해당 업체 사이에 모종의 밀약이 있다는 의혹이 실무진에 팽배했지만 모두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스포츠업계 광고 경험이 일천했던 이 업체는 곧 운영난에 허덕였다. 여자농구 6개 구단이 모두 이 업체에 광고를 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여자농구는 인기 스포츠가 아니어서 기업들이 쉽사리 광고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신 총재는 실무진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이 업체를 지원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이 직원은 폭로했다.

개인 목적에 법인 카드 사용 신 총재가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WKBL에서 퇴사한 또 다른 직원은 10일 “신 총재는 WKBL의 돈이 마치 자신의 돈인 것처럼 생각했다”면서 “세탁비, 주차비, 사우나비 등 개인생활비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개인 목적으로 WKBL의 돈을 임의로 사용했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 신 총재가 자신과 각별한 사이였던 한 인사가 주도하는 농구 매체의 창간과 운영을 도왔다는 증언도 있다. WKBL 예산 일부와 각 구단 광고비 중 일부를 이 매체에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친박’ 실세이자 제6대 WKBL 총재(2012년 7월~2014년 6월)를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정치적 후광을 입고 같은 시기 전무이사에 올랐다. 이어 제7대 총재에 취임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비판 쇄도에도 모르쇠…배경엔 “최경환” ‘첼시 리 혈통사기극’으로 여자농구는 지난 시즌을 통째로 부정당했다. 하지만 첼시 리의 한국 무대 입성을 최종 승인한 총재를 비롯해 WKBL의 임직원 중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에 <한겨레>는 지난달 23일(‘첼시 리 사기극’ 책임자들의 셀프 면죄부…WKBL·신선우·박종천)과 30일(‘첼시 리 사기극’ 비판에...WKBL “책임질 계획 없다”) 두 차례에 걸쳐 최경환-신선우 라인이 장악한 WKBL 수뇌부의 무책임과 WKBL 내부 임직원에 대한 인사 전횡 및 농구팬들의 비판을 보도했다. 그러나 WKBL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증언에 나선 WKBL 전 직원들은 “최경환 의원의 힘이 없으면 신 총재가 이렇게 나오진 못했을 것이다”면서 “신 총재가 사무총장 선에서 꼬리자르기로 책임을 모면할 가능성도 높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자신에게 악몽과도 같았을 2016년이 어물쩍 넘어가길 바라고만 있는 것일까. 정녕 WKBL을 향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가.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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