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이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박강현을 맞아 점수를 얻은 뒤 환호하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2016 리우올림픽 투혼으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한국 탁구의 미래’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1인자임을 확인시켰다.
정영식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박강현(20·삼성생명)을 세트스코어 4-1(10:12/11:8/11:3/11:5/11:8)로 꺾고 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영식은 지난해 결승에서는 박강현에게 0-4로 졌다.
정영식은 경기 뒤 “올림픽 이후 국내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여러 고비마다 중국에서 뛴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지난 10월부터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중국으로 넘어간다.
정영식은 경기 뒤 자신에게 특별했던 2016년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그는 “올림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탁구인생뿐만 아니라 은퇴한 뒤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것 같다”며 “내년에는 세계 5위권 진입이 목표다. 도쿄에선 꼭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단체전에선 삼성생명이 미래에셋대우를 3-0으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이 대회 2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상수가 예상을 뒤엎고 첫 단식에서 리우올림픽 복식 짝이었던 정영식을 3-2로 꺾어 초반에 승부가 기울었다. 이상수에겐 이번 대회가 군입대 전 마지막 무대였다. 그는 경기 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가짐이 달랐다”며 “단식과 달리 단체전에서는 영식이에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루 전 단식 8강에서 이상수는 정영식에 2-4로 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미래에셋대우를 3-0으로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정상은-정영훈(삼성생명) 짝이 팀 동료 이상수-박강현 짝에게 3-1(14:12/9:11/11:8/11:4)로 이겨 우승했고, 여자부 복식 결승에서도 전지희-이다솜(포스코에너지) 짝이 서효원-유소라(렛츠런파크) 짝에게 3-1(9:11/11:9/11:5/11:6)로 승리했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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