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 영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제축구연맹(FIFA)이 판정 불만을 주장만이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피파의 마르코 판 바스턴 기술개발임원은 24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졌다. 선수들의 행위를 개선하고, 심판에 존중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항의를 팀의 주장만 할 수 있는 규정이 도입되면 선수들의 행동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약스와 AC밀란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판 바스턴은 “선수들의 행동이 더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파는 주장에게만 항의할 권한을 주는 럭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판 바스턴은 “다른 종목에 좋은 규정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피파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흥분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도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올 시즌 시작 전에 주심에게 대드는 선수들의 행위에 대해서 레드카드를 주겠다고 밝히는 등 선수 항의에 대한 강경책을 내놓았다.
피파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부임 이래 새로운 제도 도입에 개방적이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대회 때는 오프사이드나 페널티킥 판정을 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현재 32개 나라가 참가하는 월드컵 본선티켓을 48개로 늘리겠다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