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아오(오른쪽)가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김보성과 바자회에 기부한 글러브를 착용하고 사랑의열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38) 상원의원이 25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건호)와 ‘올투게더 코리아’ 자선바자회 수익금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파키아오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자선바자회장를 찾아 인천 공동모금회와 자선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하는 약정식을 가졌다. 약정식에는 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회원이자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보성이 함께 했다. 파키아오는은 자신이 경기 때 직접 착용한 복싱글러브와 티셔츠를 바자회 물품으로 전달했다. 여기엔 자신의 사인도 적어넣었다. 김보성도 최근 경기에서 준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착용했던 ‘의리’가 적힌 글러브를 기부했다.
또 이날 파키아오는 전 프로축구 선수 김병지와 펀치머싱 기록 겨루기와 패널티킥 이벤트를 진행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세탁기 20대를 기부했다. 펀치머싱 기록 겨루기로 김병지가 10대를, 패널티킥 이벤트로 파키아오가 10대를 기부했다. 김병지는 자신의 사인이 적힌 축구공을 자선바자회 물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송해(91)도 함께 했다.
파키아오는 “어린 시절을 빈민가에서 어렵게 보냈기 때문에 평소 자선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파키아오는은 ‘필리핀의 복싱영웅’으로 통한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해 199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슈퍼 밴텀급, 2005년 슈퍼 페더급, 2008년 라이트급 등 세계 최초 8체급 타이틀을 거머줬다.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11월 복귀전을 가지며 다시 링으로 복귀했다. 파키아오 의원은 필리핀에서 자선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며, 지난 11월 복귀전이었던 메이웨더와의 대전료 중 50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원해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파키아오 의원은 23일 기자회견과 팬사인회를 가졌다. 이후 가족과 함께 싸이 콘서트를 관람하고, 서울의 주요 명소를 돌아본 뒤 필리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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