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33)가 5년 연속 공룡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엔씨는 26일 “해커와 연봉 90만달러, 옵션 10만달러를 합친 총액 100만달러(약 12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케이비오(KBO)리그에서 5년 이상 같은 팀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로는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6년)와 넥센의 앤디 밴헤켄(5년) 등이 있다.
해커는 올 시즌 13승3패를 기록하며 엔씨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선발로 나와 14이닝 3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였고 4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돼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엔씨는 “해커는 지난 4년간 안정감 있는 활약으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 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해커의 활약이 컸고 정규리그에 처음 참가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팀 동료로서 보인 팀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해커의 잔류 배경을 밝혔다.
해커는 “엔씨에서 보낸 지난 4년은 내 야구인생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한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이런 경험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해커는 엔씨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2월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