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의 가드 김우람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동부와의 방문경기에서 3점슛을 쏘아올리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KT)의 가드 김우람(29)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장에서 끝내 자신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2군 드래프트로 전주 케이씨씨(KCC)의 지명을 받아 겨우 ‘프로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연봉은 2400만원이었다. “독을 품고” 연습했지만 그해 1군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0.5점, 0.3도움주기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성실성을 인정받아 이듬해 3500만원에 계약했다.
시련은 계속됐다. 2013년 상무에 지원했지만 탈락했고 케이씨씨와의 계약도 만료됐다. 낙담하고 있는 사이 이번엔 케이티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3800만원에 계약했다. 2013~2014 시즌 평균 7득점, 1.8도움으로 성적이 올랐고 상무에도 합격했다. 2015년 1월 전역해 케이티에 복귀한 김우람은 시즌 막판 10경기에 나와 평균 9점, 3튄공잡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김우람은 자유계약(FA) 첫해 전 시즌에 비해 4배가 넘는 연봉 1억9000만원 계약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 입단 5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4배 인상은 당시 프로농구 사상 최고 인상률이었다.
김우람이 자신을 믿어준 팀에 이번 시즌 평균 9점, 3도움으로 화답하고 있다. 연패에 재차 빠진 팀도 구해냈다. 최하위 케이티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방문경기에서 82-74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우람(16점·5도움·3튄공)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이재도(15점)와 박상오(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리온 윌리엄스(17점·14튄공)으로 ‘더블더블’을 써내며 골밑을 지켰다. 케이티는 이날 실책을 단 하나도 범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동부는 실책이 9개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