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가 10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1회 ‘더 베스트 피파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취리히/EPA 연합뉴스
“2016년은 내 축구 인생 최고의 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0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1회 ‘더 베스트 피파 풋볼 어워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올해의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호날두가 내놓은 반응이다. 과연 그럴 만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소속팀을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조국 포르투갈에 2016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컵까지 안겼다.
이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으로부터 상을 건네받은 호날두는 “와우! 와우!”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 상들이 다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개인 통산 네번째로 발롱도르를 받으며 메시(5회)를 추격한 호날두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였음을 다시 인정받았다. 국제축구연맹은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 풋볼>과 함께 ‘피파-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수상자를 뽑아왔지만, 양쪽의 계약 만료로 올해부터 별도로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국제축구연맹 가입국 대표팀 주장(25%)과 감독(25%), 기자단(25%), 일반인(25%)의 투표로 결정된다. 호날두는 34.54%를 얻어 26.42%를 받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를 제쳤다. 한 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부여하는 이 상을 놓고 10년 가까이 경쟁을 벌여온 메시와 호날두는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주어진 투표에서 서로에게 표를 주지는 않았다. 각자 팀 동료에게 표를 던졌다. 호날두는 1순위로 개러스 베일에게,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표를 줬다. 메시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메시가 오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중요한 경기로 참석하지 못한 점,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