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 오간도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신 거물급 투수 알렉시 오간도(34·도미니카공화국)를 18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지난달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달러(약 18억원)에 재계약한 뒤 투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화는 오른손 투수 오간도를 데려오면서 올 시즌 1선발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오간도가 보장 받은 180만달러는 한화가 지난해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할 때 들인 190만달러(약 22억7000만원)에 이어 케이비오(KBO)리그 역대 2번째로 높은 외국인선수 영입 금액이다. 한화가 오간도의 실력에 대해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간도는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빅리그에서 283경기에 등판, 개인 통산 503⅓이닝 33승18패 4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29경기 나서 169이닝을 던지면서 풀타임 메이저리그 선발로 활약,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에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불펜 투수로만 36경기에 나서 32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올렸다. 또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삼진 수도 7.28개로 탈삼진 능력도 수준급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1경기 13승4패 8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20이다.
최근 들어 등판 기회가 줄면서 마이너리그를 오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이너리그보다 메이저리그 등판횟수가 더 많은 ‘거물급 투수’다. 그러나 2013년 어깨 수술 뒤 3시즌 동안 선발 등판이 전혀 없는 것은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게다가 2014년 팔꿈치 인대 통증으로 100일 넘게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외신은 “어깨 수술 전후로 오간도의 기록은 차이가 많이 난다”고도 평했다. 최근 들어 제구 난조로 볼넷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다소 불안하다. 주무기는 최고 속도 95마일의 패스트볼과 85마일 전후의 슬라이더.
알렉시 오간도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갈무리
한화는 “오간도는 193㎝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진다”면서 “투심, 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고 소개했다. 오간도 역시 “한화에서 뛸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한화 팬들이 매우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인상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