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신임 에스케이 단장.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프로야구 에스케이(SK)가 염경엽(49) 전 넥센 감독을 차기 단장으로 선임했다.
에스케이는 17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단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며 “신임 단장은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고 팀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에 적임자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단장과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에스케이는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감독 경험이 있는 트레이 힐만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는데 힐만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단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주요 고려 사항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염 전 감독을 최적의 인물로 판단한 에스케이는 지난해 12월 염 전 감독을 처음 만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나 염 감독이 계속 고사 의지를 피력했고 이에 심지어 미국으로까지 류준열 에스케이 대표이사가 건너가 최종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염 신임 단장은 이후 현대를 거쳐 2001년 초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195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염 신임 단장은 현대 운영팀 과장·수비코치, LG 운영팀장 등을 거쳐 2012년 넥센 주루코치로 입단했다. 그해 김시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고, 염 감독이 뒤를 이어 2013년부터 넥센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 감독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향후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에스케이 차기 감독 내정설도 돌았지만 결국 단장으로 에스케이에 합류했다.
염 신임 단장 선임으로 선수 출신 단장이 또 한 명 늘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5개 구단(SK, LG, 넥센, 두산, 한화)이 ‘선수 출신 단장’이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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