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결국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에 불참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지난 18일 오후 세계야구클래식 조직위원회(WBCI)가 ‘추신수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인 현역 메이저리거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만이 대회에 나서게 됐다. 전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아직 팀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추신수 대체 선수로는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7)가 뽑혔다.
추신수는 그동안 구단에 “세계야구클래식에 출전하고 싶다”고 거듭 요청했으나, 텍사스는 고액 연봉자이자 부상 경력이 있는 추신수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2017시즌 준비를 하기를 바라면서 계속 부정적인 의견을 내왔다. 재활 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은 애초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음주 운전 사고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대회 참가가 불발됐다.
박건우는 지난해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을 올리며 김현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서울고 시절인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박건우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에는 그의 누나와 결혼한 장원준(두산)도 이미 포함돼 있어 ‘처남-매형’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추신수와 김현수를 대신해 고종욱(넥센)과 정수빈(경찰야구단)이 50인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