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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출신 한라장사 최성환 “모래판 짜릿함 즐긴다”

등록 2017-01-28 18:07수정 2017-01-28 18:14

"영암군청 이적 후 첫 우승 타이틀이 가장 기뻐"
최성환 선수. 연합뉴스
최성환 선수. 연합뉴스
"올해 창단한 영암군민속씨름단으로 팀을 옮기고 나서 선수단 첫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이 가장 기분 좋다.

특히 오늘 은퇴식을 치른 김기태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사해 기쁨이 더욱 크다."

28일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오른 최성환(25ㆍ영암군민속씨름단)은 오랜 방황의 시간을 딛고 새로운 체급 최강자임을 알렸다.

최성환은 한라급(110kg 이하) 16강부터 준결승까지 3경기 연속 2-0 완승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결승에서는 박정의(정읍시청)에게 첫판을 내주고도 내리 세 판을 따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꽃가마에 올라탔다.

특히 이번 대회 직전 대회까지 네 대회 연속 우승을 휩쓸며 1인자로 군림하던 이주용(수원시청)과 8강 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대회 한라급에서는 이주용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독주를 막아서는 새로운 우승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최성환은 디펜딩 챔피언 이주용과 8강에서 첫판을 뒤집기 승리로 장식한 뒤 급해진 이주용의 심리를 역이용하며 두 번째 판마저 따내 2-0 완승을 거뒀다.

4강에서 이승욱(구미시청)을 2-0으로 꺾은 최성환은 결승에서 자만심이 화를 불렀다.

최강자 이주용을 물리친 자신감에 들뜬 나머지 박정의를 얕잡아보고 방심한 탓에 첫판에서 잡채기를 당해 모래판에 쓰러졌다.

기선 제압에 실패한 최성환은 정신을 차려 경기에 집중했고, 두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 기술로 박정의를 돌려세웠다.

세 번째만 판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한 최성환은 강한 샅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빠른 잡채기 기술로 승부의 흐름을 돌렸다.

이어 네 번째 판에서는 박정의의 허점을 역이용했다.

최성환은 "박정의 선수가 예선부터 덮걸이 기술로 이기는 걸 봤다.

김기태 감독님이 '상대가 가장 잘하는 기술이 약점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덮걸이 기술을 들어가 결국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대 시절 '제2의 이만기'로 불릴 만큼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였다.

나가는 대회마다 모래판을 평정하며 21경기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13년 9월 추석 대회 이후 왼쪽 무릎에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제거 수술을 받고재활하느라 1년을 쉬어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돼 2015년 설날 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올랐지만 척추 측만증으로 7개월 가까이 고생했다.

그는 허리 부상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영암군청이 씨름단을 창단하고 존경하던 김기태 선배가 감독을 맡자 의성군청을 떠나 적을 옮겼다.

그는 중학교 때 지능지수(IQ)가 150으로 측정돼 고교 시절까지 '멘사' 회원이었다.

두뇌 플레이가 뛰어나 상대의 기술을 역이용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저를 이끌어준 김기태 감독과 전동평 영암군수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모래판 위에서 박수를 받는 순간의 짜릿함을 즐긴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친 만큼 앞으로 우승을 많이 해 멀리 집(경주)에서 영암을 오가며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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