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엔씨(NC)가 새 단장으로 유영준(55) 전 스카우트팀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케이비오(KBO)리그 10개 구단 중 선수 출신 단장은 고형욱(넥센)·김태룡(두산)·송구홍(LG)·박종훈(한화)·염경엽(SK) 등 총 6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엔씨는 선수단이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31일 구단 조직을 선수단 운영·육성 조직과 구단 관리·사업 조직으로 전문화·이원화하고자 2017년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배명고, 중앙대, 한국화장품에서 포수로 활동했던 유 신임 단장은 선수단 운영·육성을 총괄한다. 2011년 팀 창단 때부터 스카우트로 합류한 그는 첫해 나성범·이민호·박민우, 올해 김태현·신진호까지 5년간 팀 주력 선수들을 발굴해왔다. 장충고 감독 시절에는 체육 교사로서 일반 학생들에게도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엔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전략마케팅 상무 출신인 배석현 전 단장은 국제업무 담당으로 옮겼다. 김종문 전 운영본부장은 퓨쳐스리그 운영 담당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엔씨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간부들에 대한 직무정지를 해제했다.
구단의 경영, 관리, 사업조직을 총괄하는 관리본부장에는 법조인 김명식(47·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난 11일 구단에 합류한 김 본부장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화현, 넥서스 등을 거쳐 네오위즈게임즈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재직했다. 김 본부장은 엔씨가 승부조작 등 파문으로 신설한 윤리감사관 직책을 함께 수행하며 '윤리경영'을 수행할 것으로 엔씨는 기대했다.
엔씨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새 임기를 시작하는 김경문 감독의 현장과 조화를 이루고 선수단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구단 업무를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겨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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