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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하늘은 내 놀이터…날아라 스노보드

등록 2017-02-07 17:25수정 2017-02-07 20:07

[D-1년, 열려라 평창!] 재미동포 스노보더 클로이 김
4살 때 입문, 세계 휩쓴 17살 천재
“2연속 1080도 회전” 여성 첫 성공
미국 국가대표로 금메달 노려
“보드는 직업이기보다 재밌는 놀이”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클로이 김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클로이 김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30살 미만 스포츠 30인’. 겨울 엑스(X)게임(익스트림 스포츠의 줄임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자.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여자 세계 1위. 최연소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재미동포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17·한국이름 김선)이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이후 열여섯해를 살아오면서 거둬들인 타이틀과 기록들이다. 스노보드 전문가들이 그를 “스노보드 역사의 미래이자 신기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7일 서울 강남의 한 매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클로이 김은 17살답지 않게 “훌륭한 스노보드 선수이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고 싶다. 그런 선수들이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클로이 김은 4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슬로프에 아버지와 나들이를 가면서 보드를 만났다. 그의 아버지는 “보드를 잘 타면 근처 놀이공원에도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고 클로이 김은 “보드도 타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어서 더 보드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 이후 스노보드 말고 다른 운동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스노보드는 내게 직업이기보다는 가장 재밌는 놀이”라고 말했다.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광활한 자연 속에서 깨끗한 공기까지 마실 수 있는 놀이터”에서 클로이 김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6살의 나이로 전미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하는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종합 3위에 오르더니 2009년 호주 주니어 챔피언십과 2010년 버턴 유러피언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루에 평균 5시간을 연습하고 부족하면 새벽 1시까지 훈련을 했다”는 클로이 김은 2014년 겨울 엑스게임 슈퍼파이프에서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 같은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유로 엑스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만 16살 이전에 연속 3개의 엑스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첫번째 엑스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엑스게임에 나가는 것 자체가 꿈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던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당시 만난 세계적인 선수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둔 것이 선수 생활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힘주어 말했다.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클로이 김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이 2016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유에스(US) 오픈 스노보드 대회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클로이 김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엑스게임에서 보여준 기록만으로도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킨 천재로 통했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6년 유에스(US) 스노보드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1080도 회전을 두번 연속 성공시키며 월드컵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은 가로로 자른 원통의 아랫부분처럼 생긴 경기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양쪽을 오가며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스노보드 전문가들은 “1080도 회전을 한번은 할 수 있겠지만 두번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3바퀴를 돈 뒤 정확한 착지를 해야 하고 속도도 유지해야 다시 3바퀴를 돌 수 있기 때문”이라며 클로이 김의 기술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클로이 김에게 남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은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평창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클로이 김은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생각에 그저 설렌다”며 “우선 테스트이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평창올림픽 예선부터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혹여나 슬럼프가 찾아오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오는 대로 받아들이면 시간이 자연히 해결해준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보드를 두드리면서 보드와 교감을 나누다 보면 긴장이 조금씩 누그러진다”며 세계 1위다운 여유를 보였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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