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실내빙상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훈련은 평창에 맞춰져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0·한국체대)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2번째 올림픽 무대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심석희는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소치 때는 몰랐던 부분도 많았는데 이제는 경험이 생겨서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석희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이제 남은 목표는 개인종목 금메달이다. 이를 위해 심석희는 “아직도 막판 스퍼트와 파워가 부족해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석희와 ‘쌍두마차’를 이루는 최민정(19) 역시 “아무래도 최근 월드컵 시리즈에서 성적이 좋다 보니 대표팀 분위기도 향상됐다”며 “서로 의욕적으로 더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2.19~2.16)도 평창 금메달로 가는 과정 중 하나다. 심석희는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는 무대로 만들겠다”며 “장거리는 한국 선수들이 워낙 강점이 많은 만큼 약점인 500m 종목에서도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조재범 여자대표팀 코치 역시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의 전초전이다. 전체적인 포커스는 평창”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이후, 성적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도 평창에서의 ‘부활’을 선언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이정수(28·고양시청)는 8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고 싶지 않다”며 “꿈의 무대인 평창에 반드시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수는 밴쿠버올림픽 2관왕(1000m·1500m)이다. 5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파벌 논란에 휩싸이며 부진에 빠졌다.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잠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쇼트트랙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돌아왔다. 이정수는 “평창에 나서려면 이제는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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