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 박소연(20·단국대)이 발목 부상 여파로 결국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소연은 지난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개막한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17일 “박소연이 빙상연맹에 기권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대한체육회를 통해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박소연의 진단서와 출전 포기 서류를 제출했다. 조직위에서 18일까지 대체 선수 출전 여부에 대한 회신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여자 싱글 4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는 유영(문원초), 김나현(과천고), 임은수(한강중)가 1~3위를 차지했지만, 유영과 임은수가 나이 제한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어서 2위를 차지한 김나현과 4위에 오른 박소연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박소연은 지난해 12월13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스텝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발목이 접질렸고, 왼쪽 복숭아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이후 박소연은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힘썼다. 최근까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점프 감각을 되살렸다. 그러나 결국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포기를 택했다.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은 오는 23일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치러진다. 여자싱글은 23일 쇼트프로그램, 25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금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대한체육회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박소연의 출전 포기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18일 추가 엔트리 가능 여부를 통보받기로 했다.
조직위가 추가 엔트리를 허용하면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최다빈(수리고)이 대신 출전하게 된다. 최다빈은 16일부터 개막한 4대륙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아시안게임에 나서려면 체력적 부담이 예상된다. 여기에 역시 4대륙 대회에 출전 중인 김나현도 오른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한국의 메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