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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하뉴 꺾고 남자 쇼트 1위…개인 최고점

등록 2017-02-17 22:30

미국 피겨 간판 첸 103.12점…쇼트 개인 최고점으로 1위
세계 1위 일본의 하뉴, 점프 실수로 97.04점 3위

한국 선수 3인, 세계 높은 벽 실감
김진서, 스케이트 날집 이상 ‘불운‘…64.26점 18위
이시형 역대 쇼트 개인 최고점 65.4점 17위, 이준형 67.55점 16위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 네이선 첸이 힘찬 마무리 연기를 하고 있다. 첸은 이날 103.12점을 획득,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 네이선 첸이 힘찬 마무리 연기를 하고 있다. 첸은 이날 103.12점을 획득,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강릉/연합뉴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둘째 날인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3시간여 앞둔 오후 2시반께부터 경기장 인근에 관광버스가 쉴새없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어 깃발을 든 여행사 직원의 인솔 아래 일본 단체 응원단이 버스에서 내렸다. 이들은 일본 남자 피겨의 황태자 하뉴 유즈루(23)의 얼굴과 응원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있었다. 하뉴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맘을 가눌 길 없었는지 연신 경기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고속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오로지 하뉴를 보기 위해서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둘째 날인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3시간여 앞둔 오후 2시반께, 일본 응원단이 일본 피겨의 황태자 하뉴 유즈루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강릉/권승록 기자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둘째 날인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3시간여 앞둔 오후 2시반께, 일본 응원단이 일본 피겨의 황태자 하뉴 유즈루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강릉/권승록 기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4대륙 대회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아름다운 은반 위의 공중전으로 채색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인 남자싱글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대가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남자 싱글 최고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23·330.43점)와 미국 남자 피겨의 새로운 희망 네이선 첸(18)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 정상급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에선 김진서(21·한국체대)와 이준형(21·단국대), 이시형(17·판곡고)도 출전했다. 이날 쇼트프로그램의 왕좌는 네이션 첸의 몫이었다.

쿼드러플 점프 대결에 최근 새 도전장을 내민 첸은 이날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2.85점)에서 무려 10.27점이나 끌어올린 103.12점을 획득, 26명이 참가한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남자 싱글 쇼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남자싱글 쇼트 역대 최고점은 하뉴가 작성한 110.95점이다.

첸은 4회전 러츠-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7.90점)에서 1.71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얻었고, 4회전 플립(기본점 12.30점)에서는 0.23점의 수행점수를 획득했다. 첸은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9.35점)도 수행점수 0.43점을 얻었다. 첸은 세 차례 스핀 연기와 스텝시퀀스마저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며 ‘클린’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첸은 지난달 전미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4회전 러츠-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4회전 플립을 포함해 2차례나 4회전 점프에 성공했다.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무려 5차례나 4회전 점프를 시도하면서 총 7차례 4회전 점프를 성공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 대회에서 4종(토루프, 살코, 러츠, 플립)의 4회전 점프를 뛴 것은 첸이 처음이었다.

하뉴는 앞서 첸이 던진 도전장에 세계 1위다운 면모로 응수하려 했지만 점프 실수가 나와 3위로 밀렸다. 하뉴는 첫 점프과제인 4회전 루프를 완벽하게 뛰었지만 두 번째 과제인 4회전 살코-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첫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하뉴는 당황하지 않고 나머지 연기과제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97.04점을 받았다. 팬들은 하뉴를 향해 수백개에 이르는 곰인형과 꽃다발을 은반 위에 던지며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하뉴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피겨 괴물’로 불리는 하뉴의 주특기는 쿼드러플 점프. 살코와 토루프, 루프까지 모두 4회전을 소화하는 ‘쿼드러플 3종 세트’를 보유한 하뉴는 이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연패를 거두는 등 총점 300점을 가볍게 넘기는 기록으로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써내고 있다. 다만 4대륙 대회와는 그간 우승 인연이 없었다. 2011년과 2013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 김진서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 김진서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맞댄 3명의 한국 남자 선수들은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김진서는 경기 직전 스케이트 날집에 이상이 생기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개인 최고점(74.43점)에 한참 못 미치는 64.26점(18위)에 그쳤다. 10번째로 출전한 김진서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부터 착지가 불안해 수행점수를 2점이나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0.43점의 수행점수를 챙겼지만 트리플 루프 점프를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불안하게 연기를 끝냈다. 김진서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경기 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날집이 부서진 건 내 부주의였다”고 말했다.

김진서는 지난달 피겨종합선수권에서 자신의 공식 첫 4회전 점프를 성공한 데 이어 지난 3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17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8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선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6위권 진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는 이틀 뒤 열릴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만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진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뛸 7개 점프를 잘 해보겠다. 팬들도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보여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 꼭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리 부상을 딛고 일어선 이준형은 푸치니의 토스카를 배경으로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점프에서 약간의 실수를 했을 뿐, 첫 번째 점프(트리플 악셀)와 두 번째 점프(트리플 루프)를 실수 없이 완성시키며 67.55점을 받아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6위를 차지했다. 이준형은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하며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쓴 바 있다.

이시형(17·판곡고) 역시 전 부문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65.4점(17위)을 기록했다. 강릉/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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