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이 질주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오른쪽 정강이가 베이는 부상에도 아시안게임 10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3분18초5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승훈은 2조에서 호주 카포니 조쉬아와 경주를 펼치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운영, 첫 400m를 36초87에 끊었다. 이어 800m에서 2400m 구간까지 매 400m 구간을 모두 32초대 기록으로 주파하며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리더니 2400m~2800m 구간은 31초89에 찍으며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후 4400m부터 모든 랩타임(400m한 바퀴 기록)을 31초대에 끊으며 체력이 떨어지는 레이스 막판엔 속력이 더 올라갔다. 그는 9200m~9600m 구간에서 31초12를 기록했고, 마지막 한 바퀴는 30초54에 통과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0m는 25바퀴를 도는 최장거리 경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 츠치야 료스케는 7600m 구간까지 이승훈을 앞섰지만, 이후 체력이 바닥나며서 랩타임이 급격히 떨어졌다. 츠치야는 13분23초74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이치노세 세이타로(13분44초73·일본)가 차지했다.
이승훈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10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2관왕은 스노보드의 이상호(22·한국체대)에 이어 이승훈이 두 번째다.
그는 2월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팀 추월 경기 중 넘어져 본인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후배들과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이승훈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남자 팀추월과 23일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한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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