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김광수 코치와 김평호 코치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야수진을 모아놓고 수비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키나와/연합뉴스
일본 전지 훈련을 마친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23일 귀국해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24일부터 5차례 평가전이 이어진다. 선수들은 물론 벤치도 이젠 ‘실전 모드’다. 김인식(70) WBC 대표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일정이 끝난 22일 “한국에 돌아가서는 실전처럼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와 22일까지 훈련했다. 지난 19일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0-4패)와 22일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2-3패)와 경기했다. 2연패 원인은 타선의 부진이었다. 2경기에서 총 6안타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뒤 휴식기를 가졌던 타자들이 속구와 변화구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대신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김인식 감독은 두 번째 연습경기가 끝나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첫 경기보다는 김태균이나 최형우가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위안이 되는 건 대표팀의 중심 타선인 이대호가 풀타임 경기를 뛰지 않았다는 점. 이대호는 대타로 연습 경기에 나서면서 서서히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WBC 1라운드가 열리는 서울 고척돔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이어 25일과 26일엔 쿠바와, 28일에는 호주, 3월2일엔 상무, 3월4일엔 경찰야구단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김인식 감독은 “1라운드 선발로 내정한 투수들은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불펜 투수들은 등판 간격이나 투구 수를 고려해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와 등판일 제한 규정을 뒀다. 1라운드에서 한 명의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 30∼49개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쉰다.
김 감독은 1라운드 1∼3선발로 내정한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우규민(삼성)을 한 차례 이상 선발로 내보내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3월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전에 나설 투수도 정한다. 불펜 투수도 ‘하루 휴식을 취할 선수’와 ‘이틀 연속 등판할 투수’를 나눠 평가전 투구 수를 조절한다. 공격에서도 번트나 도루 등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한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