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김씨 자매들’이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컬링에서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은정 스킵(주장)과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등 선수 전부가 ‘김(金)’씨로 구성돼 ‘팀 킴’으로도 불리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경북체육회)이 24일 일본 홋카이도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5-12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5연승 행진을 달리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숙적 중국에 덜미가 잡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다. 앞서 진행된 예선에서는 중국을 8-6으로 꺾었던 터라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한국 여자컬링은 겨울아시안게임에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은메달과 2007년 창춘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는 컬링이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양 팀은 아시아 최고 라이벌답게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은 후공을 잡은 1엔드에서 1점을 선취했지만, 곧바로 2엔드에서 2점을 내줬다. 3엔드에서 한국은 김은정이 하우스 정중앙에 있던 상대 스톤을 밀어내며 2득점을 올려 다시 역전했다.
중국이 후공을 잡은 4엔드에 2점을 내준 한국은 5엔드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다시 2실점,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어 7엔드에 1점을 내주더니 8엔드에는 후공을 잡고도 다시 2점을 잃어 5-9가 됐다. 9엔드에서도 추가 3실점한 한국은 결국 기권했다.
한국은 이날 컬링을 포함,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추가해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강세 종목인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이 모두 끝난 우리나라는 이날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녀 계주 등 설상 종목에서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종합 순위에서 한국(금14·은13·동14)은 일본(금19·은20·동1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중국(금9·은8·동7), 4위는 카자흐스탄(금5·은6·동8)이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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