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3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황재균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초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4-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상대 오른손 투수 짐 헨더슨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 그는 7회초 수비 때 라이더 존스에게 3루수 자리를 물려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25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삼진만 두 차례에 실책까지 범한 그는 하루 만에 시원한 홈런포로 만회했다. 한정된 기회에서 팀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장타력을 선보인 것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6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케이비오(KBO)리그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낸 황재균은 자유계약(FA) 자격 취득 이후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그의 현재 신분은 마이너리거다. 황재균은 신분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로스터에 소속이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황재균은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백업 내야수 중에서도 뒷순위라는 의미다. 이날 홈런은 황재균에게 경쟁을 펼쳐나갈 힘을 주는 한방이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