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 여자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27)이 2016~2017 여자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박혜진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박혜진은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올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기자단 투표 결과 총 99표 가운데 96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박혜진은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힌 바 있다. 1998년 출범한 여자농구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3회 이상 선정된 선수는 정선민(7회), 정은순, 변연하(이상 3회)에 이어 박혜진이 네 번째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점(7위), 5.7리바운드(10위), 5.1어시스트(1위), 3점슛 69개(1위), 3점슛 성공률 38.1%(2위)를 기록,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5연패를 이끌었다.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박혜진은 선수의 활약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최우수선수상 상금은 500만원이다.
박혜진은 “제가 가장 많이 혈압을 오르게 해드렸던 위성우 감독님과 세세하게 가르쳐주신 전주원, 박성배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상복이 많아서 MVP를 세 번째 받았는데 이전까지는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압박감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이 상의 무게를 이겨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집에서 TV로 보고 계실 부모님과 어릴 때부터 같은 길을 걸어오며 자매라는이유로 비교를 많이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동생에게 받게 해준 언니(박언주)와도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박혜진의 언니 박언주도 현재 부천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선수로 활약 중이다.
신인상은 청주 국민은행 센터 ‘슈퍼 루키’ 박지수(19)가 차지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해 경기 평균 10.4점, 10.3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 활약을 해냈다. 박지수는 이로써 자신이 왜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기대주인지를 입증해냈다. 박지수의 활약에 소속팀 국민은행도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99표 가운데 88표를 얻은 박지수는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만들어주신 감독, 코치님과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부진할 때 괜찮다고 격려해주신 언니들도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포지션 별 ‘베스트 5‘에는 가드 강이슬(KEB하나)·박혜진, 포워드 김단비(신한은행)·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 센터 존쿠엘 존스(우리은행)가 선정됐다. 존스는 공헌도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외국인 선수 부문에도 기자단 투표 99표를 모두 독차지하며 외국인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지난 6일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여자농구는 오는 10일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과 3위 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로 ‘봄 농구’를 시작한다.
◇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 내역 ▲ MVP= 박혜진(우리은행) ▲ 신인= 박지수(국민은행) ▲ 베스트 5= 강이슬(KEB하나),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 존쿠엘 존스(우리은행) ▲ 지도= 위성우(우리은행) ▲ 외국인선수= 존쿠엘 존스(우리은행) ▲ 식스우먼= 최은실(우리은행) ▲ 기량발전= 최은실(우리은행) ▲ 윤덕주상= 박혜진(우리은행) ▲ 모범선수= 임영희(우리은행) ▲ 우수수비= 존쿠엘 존스(우리은행) ▲ 최우수심판= 안미숙 ▲ 프런트= 우리은행 ▲ 득점= 김단비(신한은행) ▲ 리바운드= 김단비(신한은행) ▲ 어시스트= 박혜진(우리은행) ▲ 블록= 김단비(신한은행) ▲ 스틸= 김단비(신한은행) ▲ 3득점= 박혜진(우리은행) ▲ 3점야투= 박하나(삼성생명) ▲ 2점야투= 김한별(삼성생명) ▲ 자유투= 한채진(KDB생명)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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