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쿠바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중국을 완파하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첫 승을 거뒀다.
쿠바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 B조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을 6-0으로 꺾었다. 전날 일본에 6-11로 진 쿠바는 중국을 제압하며 1승1패를 기록, 2라운드 진출 전망을 밝혔다.
쿠바는 B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을 상대로 공수에서 모두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로엘 산토스와 알렉산더 아얄라, 유레스벨 그라시알이 각각 3안타를 때려내는 등 장단 14안타로 중국 마운드를 두들겼다. 4회에 타선이 폭발했다. 안타와 몸에맞는공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쿠바는 싹쓸이 3루타를 포함 안타 4개로 4-0으로 달아났다. 6회와 7회에도 각각 1점씩 보태 승리를 굳혔다.
쿠바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는 5이닝 1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1사까지 중국에 단 한 번도 1루를 내주지 않았다. 3명의 불펜 투수도 안타를 내주지 않는 역투로 중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쿠바 투수진은 이날 중국에 안타 1개, 볼넷 2개만을 내줬다.
중국은 5회초에 나온 양순이의 안타가 없었다면 노히트로 경기를 내줄뻔 했다. 파나마 중국계 이민 3세이자 은퇴한 메이저리거 투수인 브루스 첸은 선발투수로 나와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중국은 9일 호주와 2차전을 갖고, 쿠바는 10일 호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호주전에는 주권(kt)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져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9일 고척돔에서 대만을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전까지 내줄 경우 한국은 3패가 돼 2021 세계야구클래식 본선 직행권을 잃게 된다. 세계야구클래식 본선은 16개국이 4개조를 이뤄 진행되는데 이 중 각 조 3위까지 총 12개팀이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조별 최하위 네 팀은 지역예선을 통과해야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로 양현종(기아)을 예고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