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경기. 23점을 기록한 키퍼 사익스가 인터뷰를 하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프로농구연맹(KBL)제공
프로농구 선두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단신 키퍼 사익스의 활약에 힘입어 2위 서울 삼성을 꺾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 팀 간의 승차는 2경기가 됐다.
인삼공사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이른바 ‘단두매 매치’로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배를 가늠할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 불린 이날 대결에서 인삼공사(33승15패)가 승리하면서 삼성은 2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삼성(31승17패)과 3위 고양 오리온의 승차는 0.5경기다.
인삼공사는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올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승4패로 열세였다. 외국인 선수인 데이비드 사이먼이 삼성의 리카프도 라틀리프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고, 단신 키퍼 사익스(178㎝)도 삼성의 높이 앞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인삼공사는 달랐다. 사이먼은 경기 초반 삼성의 높이를 외곽슛으로 공략했다. 그는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사익스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삼성의 수비진을 몰아붙였다.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다한 인삼공사는 1쿼터 후반 리드를 잡은 뒤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4쿼터 33초 사익스의 백덩크로 67-50으로 17점까지 격차를 벌리면서승기를 잡았다.
삼성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은 임동섭의 3점포 2개와 문태영의 야투 2개 등 연속으로 10득점을 하면서 점수 차를 좁혔고 4쿼터 종료 2분 30초 전에는 71-75로 4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삼성은 인삼공사의 수비에 막혀 더 추격을 이어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3분 21초 전 라틀리프가 인삼공사 김철욱의 U파울(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실패한 데 이어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사이먼에게 블록슛까지 당하면서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놓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사익스는 23득점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사이먼은 22득점으로 뒷받침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전주 케이시시(KCC)를 66-64로 꺾었다. 모비스는 64-64로 맞선 경기 종료 1초 전 이종현의 슛을 리바운드한 양동근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2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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