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의 김상욱(29·사진)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포인트왕에 올랐다.
김상욱은 12일 막을 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48경기에서 14골과 54도움으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의 맷 포프(33골 35도움)와 함께 68포인트(골+도움)을 기록해, 공동 포인트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아시아리그 포인트왕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김상욱은 도움 부문에서 2위인 오지 이글스의 맷 멀리(44도움)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도움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은퇴한 송동환이 2005~2006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적은 있다. 한라는 김상욱과 귀화 외국인 선수 등을 앞세워 승점 120점의 기록적인 성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사할린(승점 96), 3위 오지 이글스(승점 96)와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해 ‘친정’인 한라로 복귀한 김상욱은 올 시즌 친형 김기성과 같은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한라는 팀 최다 승점으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한라의 골리인 맷 달튼(31)도 정규리그 4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실점 1.68을 기록했다. 실점률과 세이브율에서 1위를 차지한 달튼은 김상욱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사할린의 루슬란 베르니코프는 3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18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에서는 오지 이글스(3위)와 닛코 아이스벅스(6위), 도호쿠 프리블레이즈(4위)와 일본제지 크레인스(5위)가 다툰다. 25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오지-닛코전 승자와 사할린, 도호쿠-일본제지전 승자와 한라로 돼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